지난주부터는 전도사님께서 마태복음 강해를 잠시 내려놓으시고 마지막 때와 재림에 대한 경고의 말씀을 주신단다. 앞으로는 말씀을 보고 묵상한 콘티가 아니고 나의 한 주간의 묵상과 신앙고백이 들어가는 진짜 콘티가 될 듯하다. 마지막 때 라는 것이 메인 주제겠지만 그래도 어려울 것 같다 ㅜㅠ

주제 : 환영 및 주님과의 만남, 교제
특별히 이번주는 베스트 초청 주일인 '행복나눔축제' 예배여서 앞에는 환영하는 찬양을, 그 뒤로는 신나는 찬양을 중점적으로 선정하였다. 

이번주도 콘티를 고르는게 쉽지 않았다.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아서...ㅎㅎ 고르고 고른게 3,4,5,6 메들리였다. 베스트들에게 '교회에서도 이런 음악을 한다!' 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일부러 빠르고 신나는 찬양을 중점적으로 골랐다.

1번은 새로 온 베스트를 축복하는 시간이었다. 찬양 전에 '주님은 참 포도나무요 우리는 가지라' 라는 말씀을 나눴던 걸로 기억한다.
2번은 그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태초 전부터의 계획하심에 대해 찬양하고 싶어서 골랐다. 1번 후 2번 시작 전에 피아노 반주를 깔았고 그 때 창세기 1장 29절과 31절을 봉독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보시고 심히 좋아하셨다는 말씀을 나누고 싶었다.ㅎㅎ
그리고 기도...
이제부터는 신나는 메들리를 해야지! 하고 준비한 4곡이다.
3번은 예수전도단의 심형진간사님 인도와 거의 흡사하게 했다. 후렴을 싱어로 시작하고 그 뒤 드럼과 건반, 베이스가 들어왔다. 처음에 음 잡기를 걱정했는데 성령의 도우심으로 잘됐던 것 같다. 말그대로 예수님이 베스트들의 첫사랑이 되기를 소망해서 고른 찬양이다.
3번 끝나자마자 바로 드럼 4박으로 시작을 끊고 '성령님이 임하시면' 인트로를 생각했다. 이것도 천관웅 목사님과 비슷하게 하다가 넘어갈 계획이었다.
그 다음 또 바로 '높이 계신 주님께 우리 여기 모인 이유' 후렴으로 시작하려고 했다. 이것도 어노인팅이랑 같다. 피날레 후에 또 바로 '믿어요 그 약속' 인트로(이것도 마커스랑 완전 똑같이).
7번 '주님 곁으로 날 이끄소서'도 예수전도단 같이 했다. 베스트들의 영혼을 주님께로 인도하고 그들이 주님께 나아가길 원한다는 고백에서 나온 찬양들. 후렴을 반복하다가 바로 8번으로 넘어갔다. 근데 앞부분은 버리고 8번의 후렴으로 바로 가서 반복했다.
또, 앞으로는 4부 예배 설교 후 찬양이 추가되었다. 9번이 그것이다. 전도사님께서 앞으로 이 찬양을 한동안 하실 계획이시란다.


1. 사랑의 열매 (마커스 축복송) D
2. 아주 먼 옛날 C

3. 예수 나의 첫사랑 되시네 A
4. 성령의 불타는 교회 G
5. 우리 주 안에서 노래하며 A
6. 믿어요 그 약속 Bb

7. 주님 곁으로 날 이끄소서 A
8. 주께 가오니 A

9. 주의 나라가 임할 때 B


곡수가 좀 많아 보이는가? 3~6중에서 하나를 버릴 생각으로 가져갔다. 토요일까지 고민을 해봐도 무엇을 버려야 할지 결정할 수 없었다. '가서 대원들과 얘기해서 결정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갔는데 다른 이벤트가...ㅎㅎㅎㅎㅎㅎ

위와 같이 계획했지만... 세상일이 내 마음대로 되면 안되겠지?ㅎㅎ 새로 하는 곡들이 좀 많아서 미리 콘티 알려주고 곡도 보내줬는데 세션의 연습이 부족해서 계획대로 진행할 수 없었다. 게다가 웬걸... 연습하러 가서 콘티를 딱 보여주니, 높은 코드가 이어져서 싱어들이 힘들 것 같다나... 아직 부족한 리더...ㅜㅠ
'성령이 불타는 교회' 는 인트로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내가 처음 할 때도 원웨이가 오전인가 전날에 미리 알려줘서 5층가서 혼자 두세시간은 연습하고 왔던걸로 기억한다), 그걸로 시간 뺏기고 세션들 자신감이 떨어지니 '높이계신 주님께'도 될리가 없었다. 그 여파로 '믿어요 그 약속'도 말리고...
나도 같은 악기를 해보고 연습 부족으로 욕도 많이 먹어봐서 그 기분 잘 안다... 정말 죽을 것 같다... 나 때문에 안되고 있다는 그 상황. 어떻게든 책임져야 하는 상황. 아 생각만해도 끔찍하다ㅠㅠ
솔직히 세션의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일단 그런 세션의 (혹시 연습을 안해왔거나 부족할 수도 있는)상황 조차도 고려하지 않은 리더의 잘못이 가장 크다. 제아무리 미리 알려주고 음원보내주면 뭐하나... 연습을 안했을 수도 있는데... 그 사람에게는 각자의 상황이 있고, 교회이기에 책임은 있지만 의무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지금 같은 일을 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이 나와 같은 마음가짐일 거라는 생각은 버려야 할 것 같다. 나보다 더 열심일 수도 있고, 나보다 소홀히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것까지도 다 고려하고 대비해야 하는게 진정한 리더의 모습일 것이다.

결국 4번, 5번을 버리고 다른 곡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하였다. 원웨이가 연습 중간에 콘티 바꾸는게 별로 좋은 모습이 아니라고 했는데... 역시 아직 부족한 리더다... 토요일 밤에 '예수 열방의 소망'을 예전 문유리간사님 인도처럼 하기로 결정하였다. '우리 위해 죽으시고...' 반복ㅋ 연습이 부족해서 실전에서 살짝 실수할 뻔한 부분이 있었지만 우리의 멋진 세션들이 잘 도와주었다.

베스트들이 혹시 교회에 거부감을 가질까봐 어떻게 할까 고민했는데 결국 통성기도는 하지 않았다. 그냥 8번 찬양을 끝내고 내 대표기도로 마무리 하였다.

셀모임 가는 길에 원웨이를 만날 기회가 있어서 찬양인도에 대한 이러저러한 얘기를 하였다. 이번 같이 세션의 자신감을 떨어뜨릴 수 있는 상황은 조심해야 한다고 하셨다. 나도 느꼈다. 또한 처음 시작하는 찬양은 전체 콘티 중에서 1곡을 넘지 않아야 한다고 하셨다. 게다가 그 찬양을 전제 연습시간의 60~70%를 투자해서 연습해야 한다고까지 하셨다. 이 말씀에 비추어 보면 내 지난주 콘티는 거의 실패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리더의 마음을 품고 그릇을 갖추자...

PS. 내가 어떤 곡을 버렸으면 좋을지를 물어봤을 때, 효은이가 이렇게 말하더라. "오빠. 오빠 마음을 가장 먼저 버려야 할 것 같아요." 그때는 그냥 우스개소리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맞는 말 같다. 짧은 시간 밖에 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자꾸만 새 곡을 하고 싶어하고,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싶어하는 자세로 나오는 것 같다. 별로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PS2. 이번주부터는 연습 전에 짧게라도 기도회를 하기 시작했다.
Posted by 병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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